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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칼럼2.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가져온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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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술샘 작성일07-10-17 13:32 조회2,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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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생각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가 가져온 비극

 

 

서구 근대 인식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 누구죠?

이구 동성으로 대답한다. “데카르트~”

데카르트가 한 유명한 말은?

그것도 모를까봐 하는 표정의 시시한 목소리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는 대답이 들려 온다.

선생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럼 이 말이 인류에게 미친 영향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말해 볼 사람?

..........................................?

..........................................?

이런식의 시험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다.

시험에 안 나오는데 골치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논술이다.

논술은 이렇게 나온다. 시험에 나오니까 이제 준비해야 하고 골치 아픈것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그리 골치 아픈것도 어려운 것도 없다.

이제껏 대충 알고 있던 것들을 그냥 체계화 시켜내면 된다.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

지식의 체계화....이것은 21세기에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체계화된 지식이 바로 재산이기 때문이다.

지식의 체계화란 개념은 요즘 유행하는 지식경영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기 저기 산재되어 있는 별로 쓸모없는 지식(대부분 학교에서 암기된 지식은 시험기간이 지나면 쓸모없게 된다)을 정리하고 체계화 시켜 공유하게 되면 그게 바로 경쟁력이 되고 자신의 재산이 된다.

바로 통합교과형 논술의 배경 지식이 되고 여러분들에게 꼭 필요한 자산이 된다.

 

데카르트는 르네상스이후 서양에서 진리의 기준을 세운 사람이다.

르네상스이전의 세상은 이른바 인류의 암흑기라 불리는 혹독한 신 중심의 사회였다.

모든 것을 신의 뜻대로~~

따라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져 묵묵히 신의 뜻에 맞추어 살면 되었다.

진리란 인간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 또한 신의 말씀이 담긴 성경이 기준이 되었다.

데카르트가 태어난 당시의 유럽은 1000년간을 이어왔던 신 중심의 사회가 무너지고 인간에의한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 지던 인류사의 엄청난 대 변혁기였다

이제까지 진리란 신의 말이며 그것을 부정하면 가차 없이 목숨을 내어 주어야 했던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서히 신의 말을 불신하고 신을 조롱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절대 진리가 사라진 시대.

신에 의한 질서가 사라진 시대.

이제 인간이 진리를 찾아야 하고, 인간 스스로 새로운 사회적 질서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가 그 시대의 사명이었다.

이 두가지 과제가 바로 인식론과 사회계약론이다.

 

데카르트는 바로 이 인식론의 기틀을 세웠다.

 

그는 ‘이성을 선도하고 학문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이라는 부제를 붙인 방법서설에서

“나는 내가 가장 확실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어떤 것도 참이라고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규칙을 가지고 자신의 철학적 사색을 시작했다.

그는 또 “ 이성 즉 양식만이 우리를 인간되게 하는 것으로서 우리를 짐승과 구분짓게 하므로 나는 사람마다 그것이 온전히 갖추어져 있다고 믿고 싶으며.......”라는 말을 통해 이성을 근거로 하는 판단의 기준을 마련했다.

데카르트가 생각한 이성은 잘 판단하는 것으로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짐승과 구별하여 이성을 인간의 조건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하게 된다.

이제 이성이 인간의 조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어 버린다.

어떤 이유로던지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는 파괴되고 짐승 취급을 당해도 무방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쯤해서 책을 생각하며 읽고 있는 학생이라면 근대 사회의 중요한 개념인 이성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질 것이다.

 

데카르트는 이성을 인간의 고유한 능력으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생각하는 힘이라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세상의 근원을 자연에서 찾았기 때문에 이성과 감각은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후대 플라톤은 자연 철학자들과는 달리 이성과 감각을 분리 시켰다.

플라톤의 몸과 영혼의 분리는 곧 이성과 감각의 분리를 의미하며 이것이 서양 철학의 뿌리가 된 이원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은 신체적 능력이 아닌 정신적 능력으로 감각과 명확하게 구분하며 오늘날 이성의 개념을 끌어냈다.

 

데카르트 이후 칸트는 매우 복잡한 개념으로 이성을 사용했다. 그는 인간의 인식능력(무엇을 알기 위해 사용하는 능력)을 감성, 오성, 이성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이성은 감성에 대비되는 좁은 의미의 이성이다. 그의 인식론에 관한 책 “순수이성비판”에서의 이성은 이 세가지를 합친 개념으로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감각적 경험을 해야하고 (감성) 그 경험을 정리하여(오성) 참인지 거짓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이성)한다는 것이다. 칸트의 이성은 종합판단능력인 것이다.

여기서 이성의 일반적인 개념을 정의하면 좁은 의미의 이성은 감성의 대비개념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고 넓은 의미의 이성은 합리성과 같은 의미로서 사리에 맞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데카르트가 누구인가?

서양 인식론의 기틀을 세운 근대 철학의 아버지이다.

바로 그의 생각이 근대적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 되었다는 말이다.

끔찍하지 않은가?

정신이상자는 이제 더 이상인간이 아니다. 따라서 정상인과 구분하여 격리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비로소 생겨난 개념 이었다. 데카르트 이전에는 정상과 비정상인의 구별이 없었던 것이다.

이성적 능력이 떨어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술취해 정신을 잃어 버린 사람도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푸코는 그의 책 “지식의 고고학”에서 데카르트의 이 이분법적 논리를 비판하며 세계와 자아를 분리시킴으로서 자아의 개념을 모든 것을 창조하는 주체로 변질시켜 버렸다. 고전시대에 자연과 인간 본성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데카르트는 이것을 분리시킴으로서 대결 구조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이다.

푸코는 또 다른 저서 “광기와 문명”을 통해 권력은 정상적인 것(이성)과 비정상적인것(광기)을 대립시키면서 유지된다는 점을 폭로하면서 데카르트이전의 시대에는 정신병자와 정상인의 구분이나 차별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우리가 정신병자를 일반인과 구분하여 격리시키는 행위는 바로 근대 데카르트의 사유 방식이 가져온 비극인 것이다.

푸코(Michel Foucault;1926~1984)

현대 프랑스 철학자. 르네상스 시대 이후 지식의 가능성에 관한 조건의 변동을 추적하고 인간 개념의 종언을 선언하엿다. 그는 또 서구 사회에서 이성과 광기. 진리와 허위를 분할하는 지식에 대한 의지가 권력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관점에서 서구의 근대 인식론을 비판하고 감옥이나 성의역사도 이러한 권력의 음모로 바라 보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명제속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 무서움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정상인과 비정상인.

이성과 감성.

이런 이분법적, 차별적 인식은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으로 구분시켰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이성으로 자연을 정복하는 것을 학문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이 간단명료하고 차별적이며 이분법적이고 차가운 데카르트의 이성은

곧 다른 문명을 정복하고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논리로 변했으며 자연 파괴의 정당성을 만들어 주었다.

20세기가 우리에게 보여준 문제, 인간 소외, 인간성 상실, 대규모 환경파괴. 문명의 갈등과 충돌, 대량학살과 기아. .....그 수많은 문제의 중심에 바로 이 이분법적 이성의 논리가 숨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데카르트이후 300년, 세계는 서양의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였다. 그리고 그 꼴랑 300년만에 인류사 5만년에 있어 가장 빛나는 문명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달 착륙으로 그동안의 신화세계를 정복하였으며 일찌기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화려한 물질문명을 경험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 꼴랑 300년 동안에 가장 참혹한 두 차례의 전쟁과 핵전쟁. 대규모의 기아와 환경파괴등 그 전의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끔찍한 재앙을 동시에 남겼던 것이다.

그 꼴랑300년 동안 이분법적으로 인간의 인식세계를 지배한 이성이 가장 화려한 문명과 가장 참혹한 비극이라는 극한의 이분법적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세계2차대전 이후 데카르트의 이성이 주는 무시무시한 폭력성을 경험한 현대 철학은 이런 이성에 대한 반성과 이성 반대(포스트 모더니즘)운동으로 나타나 이성의 시대에 대한 종언을 외치고 있다.

이제 이성의 시대는 갔다고.......

21세기 문명은 이성의 반대 개념인 감성을 다시 부활해 내고 있다.

이른바 감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성의 차가움에 질린 사람들이 찾아낸 따뜻한 감성.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람을 품어 안는 그런 감성의 철학--바로 차례를 지키지 않아도 서로가 행복한 동양의 인식세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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