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칼럼3. 유재석이 최고의 MC가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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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술샘 작성일07-10-17 13:37 조회2,1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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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재석이 최고의 MC가 된 까닭.
시대의 변화를 이해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시대의 히트 상품을 분석해 내는 것이다.
올해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뭔지 아니?
이제껏 오직 공부만 한 학생들이 알리가 없다.
그래도 이런 문제는 들은 풍월로 찍기는 쉽다....
간장 게장요....
온돌매트. 아파트 .외제차 심지어는 여성용 팬티10종 세트 까지 별의 별개 다 나온다.
하지만 전혀 개념이 없다, 개념이 없다기 보다 너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아무래도 공부한다고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산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무리인 것 같다.
재빨리 문제를 딴 것으로 바꾼다.
지금 사회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드라마제목부터 만화책이름까지 다 나온다.
그러다가 한명이 소리치다.
유재석이요.....
그러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맞아 유재석......
유재석..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MC이자 시청률 메이커이다.
또한 연예인중에 유일하게 안티팬이 없는 연애인으로 그야말로 남녀노소 전 국민을 팬으로 만든 스타중의 스타이다. 오늘의 히트 상품중에서 단연 최고의 히트 상품인 것이다.
이제 유재석만 잘 분석하면 오늘날의 패러다임을 읽어낼 수 있다.
왜? 유재석이 인기일까?
음...일단 겸손해여.
만만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거 같아요.
자신을 낮춘다는거....그것 때문에 안티팬이 없잖아요
순수하잖아요...
어리벙벙 순진무구의 이미지.
절대 화 안낼거 같아요,
저마다 한마디씩 그의 느낌을 말하고 있을때 그때 누군가가 절묘한 대답을 했다.
한 대 때리면 울 것 같은 사람.
누군가 한 대 때리면 울 것 같은 사람...실제로 그는 그전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학창시절때 여학생에게 맞고 울었다는 이야기로 토크왕을 차지하고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
참 이상하지 않니?
왜 그런 유약하고 어리벙벙한 남자를 사람들이 좋아할까?
예전에 안 그랬잫아.
남자라면 몸매도 단단하고 카리스마가 있고 뭔가 잘생겨야 했잖아...
그러게요....?
자 그럼..... 연예계의 히트 상품이 유재석이라면
홈 쇼핑의 히트 상품은
여성들이 얼굴에 바르는 황토 팩..
그리고 논술의 최고 히트 상품은 노자, 장자이거던....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형적인 논술의 문제 유형이다.
각 제시문에 나타난 공통 주제나 원인을 찾아 분석하라.
한가지도 찾아 분석하기 어려운데 세가지 씩이나...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문제이던지 항상 힌트가 있는 법이다.
이문제의 힌트는 바로 문제 속에 있다.
오늘날의 히트 상품이다.
오늘날 가장 존중되는 가치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앞서 우리는 20세기 서구 중심의 근대화 속에 나타난 중심 철학인 데카르트의 엄밀하고 냉철한 이성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동양적 인식론에 대해서도 대충 이해 했다.
뭔지는 잘 몰라도 이성중심의 20세기와는 다른 감성 중심의 생각법이 존재하고 그것이 오늘날 유행을 이끈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보면 대충 감이 온다.
20세기 이성이 추구하는 것 - 과학, 이성. 문명. 냉철함. 엄밀함. 공격적, 남성적,
유재석 - 순진무구, 순수, 여림, 여성적, 감성적, 방어적. 수동적.
황토 팩 - 자연적. 천연소재. 친환경. 전통적 소재. 부드러움.
노자 - ? , 아직 안 배웠슴
하지만 위의 두 사실만 유추해 보아도 대충 감이 온다...아..노자는 자연스러운 삶을 강조한 사상가이구나...노자의 도란 바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라는 거구나...
그럼 이제 공통점을 요약해 보자
21세기는 냉철하고 엄밀한 이성이 각광받던 지난 세기와는 달리
부드럽고 약하고 감성적이며 자연적인 가치들이 존중받는 시대이고
위의 3가지는 바로 이런 가치들이 고스란이 녹아 들어가 있는 시대를 반영하는 히트 상품들이다.
유재석과 노장의 도.
노자나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사상은 논술 열풍이 만들어낸 최대의 히트 상품이다.
모 신문사에서 각 대학에서 출제된 논술 지문을 분석한 결과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제시문으로 인용된 고전이 바로 장자의 우언집과 노자의 도덕경이었다는 사실은 이런 단적으로 말해 준다.
이는 도가사상이 우리가 대충 알고 있는 도술이나 부리는 그건 허왕된 신선이야기가 아니라 20세기의 서양 중심 사상이 가져온 수많은 사회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가능성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21세기가 바라는 바람직한 삶의 형태를 발견하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유재석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구절을 찾아 보자.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게 큰 이익을 주며 자기를 주장하여 다투지 않고, 항상 낮은 곳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도는 본래 모습에 가깝다.[도덕경8장]
유재석의 겸손함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만들어 내고도 소유하지 않으며, 일을 하고도 공로를 자랑하지 않고,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마음대로 간섭하지 않는다. 이것을 심원한 덕이라 한다[도덕경51장]
유재석은 최고의 MC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후배들을 챙기며 초대 손님과 방청객을 배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말로 똑바른 것은 마치 굽어있는 것 같고 정말로 능란한 것은 마치 서투른것 같고, 진정한 웅변은 오히려 말 주변이 없는 것 같다.[도덕경45장]
유재석 어딘지 모르게 어눌하면서도 서투른거 같다.
세상에는 물만큼 부드럽고 약한것이 없다. 하지만 강하고 단단한 것을 물리치는데 물을 능가하는 건 없다[도더경 43장]
유재석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부드러움에 있다.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의 운동 모습이며,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도의 작용방식이다.
[도덕경40장]
약하고 부드러움이 도의 근원이라면 유재석은 도인?
정말로 덕을 지닌 사람은 갓난아이와 같다.[도덕경55장]
노자는 우리에게 어린아이처럼 순진 무구하게. 새싹처럼 부드럽고 약하게, 물처럼 겸손하게 살 것을 주문하였다.
장자는 우화를 통해 우리에게 스스로 깨우침을 전해준 반면 논자는 우리에게 분명한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
그것은 바로 여성적이고 수동적이며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삶으로 이러한 삶이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 믿었다.
남성중심적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타인을 리더하며 언제나 공격적인 삶. 바로 20세기의 이상적 인간형으로 20세기적 교육을 받은우리가 선생님으로부터 또는 부모님으로부터 은연중에 강요받았던 가치들이다.
이러한 가치 중요시 되던 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앗던가?
인간소외와 인간성의 상실. 대규모의 환경파괴를 가져온 근본원인이 아니었던가?
2500년 전의 노자는 바로 21세기의 우리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현대문명의 어두움을 극복하는 대안을 마련하게 해 준다.
그리고 우리는 2500년 전 한 사상가의 삶의 방식에 열광하고 있다.
노자가 제시한 여성적이고 수동적이며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삶. 이 삶의 현재적 모습을 생각하면 전국민이 사랑하는 유재석이 떠오르지 않는가?
댓글목록
정정미님의 댓글
정정미 작성일노자....참재미잇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