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모의논술 학교측해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논샘 작성일07-07-07 16:26 조회2,29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1 -
2008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출제 의도와 문제 해설(인문․사회계)
Ⅰ. 2007학년도 통합논술의 경험과 개선의 필요성
1. 세 차례의 통합논술과 그 과정을 통한 문제의 변화․발전
2007학년도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시험은 모의고사를 포함하여 4차례 치러졌으며,
그 중에서 모의시험과 수시1, 수시2의 3차례 시험이 통합논술의 방식을 택했다. 그리
고 당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통합논술로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2007
년 정시에서는 2006년 정시와 같은 방식으로 시험이 치러지도록 함으로서 변화의 충
격을 최소화하되, 2008년부터는 통합논술로 일원화되는 것으로 공지되었다.
사실 통합논술로의 전환은 충분한 사전적인 검토를 통해서 선택된 최선의 대안이
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외부적 사정으로 인하여 급작스럽게 선택되었던 차선의 대안이
었다. 과거의 고려대학교 논술문제들에 대하여 교육부와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고려대
학교 논술이 본고사 형으로 출제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교육
부 감사와 검찰 조사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제재가 가해진 상황이었고, 다른 주요대
학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대에서도 통합논술로의 전환을 불가피하게 선택하였던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논술을 몇 차례 시행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
은 종래의 논술과는 달리 본고사형 시험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했던 것이
다. 또한 통합논술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다양한 영역의 사고가 상호연관되는 측면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그런 가운데 우수학생의 선발이라는 입시제도 본연의
목적에도 신경써야만 했다.
모의시험 당시만 해도 통합논술의 수준은 초보적인 것이었다. 단지 환경이라는 커
다란 주제 하에서 외양의 통일성만을 유지했을 뿐, 여러 개의 제시문들 가운데서 언어
논술을 위한 부분과 수리논술을 위한 부분들이 각기 구분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언어논
술과 수리논술을 느슨하게 묶어 놓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수시1과 수시2논술시험에서는 통합의 정도가 훨씬 고도화되었으며, 기술적
으로도 정교하게 짜여졌다. 공통주제 하에서 언어와 수리는 물론 폭넓은 교과영역에서
모두 이용될 수 있는 제시문들이 만들어지고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 놓았으며,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부분을 이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통합의 내용도 긴밀해졌다. 그
결과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을 통해 통합논술의 새로운 유형이 개발될 수 있었다.
2. 통합논술 문제의 난이도에 대한 반성과 개선방향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은 그동안의 진화를 통해 통합논술이라는 목표에 훨씬 더 가
깝게 접근할 수 있었으나,뜻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다.이와 같은 유형의 문
제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왔고, 그로 인하여 고려대학교
통합논술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고려대학교 논술출제본부에서는 우리가 발전시켰던 통합논술의 패턴이 현재의 고
교 교육과정에 비하여 지나치게 고난도의 사고능력을 요구함으로 인하여 오히려 적정
한 변별력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에 대하여 신중한 검토와 반성을 하
게 되었다.
실제로 2007년도 수시1의 경우나 수시2의 경우 모두 논술시험 문제가 공개된 이
후 난이도 문제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았다. 다행히도 통합논술이 적용되었던 2007년
수시1과 수시2의 경우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았기 때문에 변별
력 문제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에 대한 정확한 평
가라는 측면에서 볼 때,난이도 문제를 재고해야 할 필요성은 결코 작지 않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금년부터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도 통합논술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최근 공개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모의시험 문제들은 2007
년의 고려대학교 논술문제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난이도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통합
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고도화되지 않았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고
려대학교 논술출제본부에서도 통합논술의 기본적 패턴은 유지하되, 난이도는 다른 학
교의 모의시험문제 등을 참고하여 적절하게 낮추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
었다.
Ⅱ. 2008학년도 고려대학교 논술의 목표와 기본 방향
1.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의 목표
2008학년도의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은 2007학년도 수시에서 시도되었던 통합논술
에서 나타난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출제될 예정이다. 이러한 출제방향
의 변화에 따르는 여러 문제점들을 점검하는 한편 수험생들에게 새로운 출제의 기본방
향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모의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고려대학교 논술출제본부에서 생각하는 논술시험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목표는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에 대한 평가이다.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은 각 전
공마다 달리 평가될 수 있지만, 각 전공별로 논술시험을 달리 치름으로써 각 전공에
맞는 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인문․사회계의 경우에는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결정하는 공통분
모로서 i) 텍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ii) 자신의 견해를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iii) 단편적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능력을 들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논술시험을 출제하고 있다. 즉,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에
서는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다.
둘째 목표는 고등학교 내신성적 및 수능시험 성적에 대한 보정이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시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대학에서 논술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
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시금 세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i) 고등학교 내신성적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학교별 성적차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같은 학교 내에서도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
생이 반드시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더구나 내신등급제는 같은
등급에 속한 학생들이 지원했을 경우에 이들 간의 변별이 현실적으로 필요하게끔 만들
고 있다.
ii) 수능시험의 경우에도 변별력의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수능시험에
있어서 20-30점 정도의 큰 차이라면 모르되 3-4점 정도의 작은 차이는 실제 수학능
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시험 당시의 운이나 실수, 또는 선택과목의 차이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경우가 많다. 더구나 금년부터 수능이 등급제가 됨에 따라서 수능시
험에 대한 보정도 필수적이다.
iii) 내신이나 수능시험을 통해 평가되는 성적 이외에 이를 벗어나서 다른 방식으로
수학능력을 평가해 보는 것이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결국 논술시험은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 및 수능시험 성적에 대한 일정한 보정적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2. 고려대학교 논술출제의 기본방향
이런 점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번 고려대학교 논술 모의시험 출제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방향에 따라 출제가 진행되었다.
①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자 하였다.
- 이를 위하여 i) 텍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ii) 자신의 견해를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iii) 단편적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능력을
고루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던 것이다.
② 고교 내신 및 수능시험에 대한 보정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자
하였다. 즉, 고교 내신이나 수능에서 정확하게 측정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평가의 대
상으로 삼아야 하며, 특히 통합교과형 논술로서의 실질을 살리기 위해서는 여러 교과
목에서 각기 단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연결시켜서 새로운 종
합적 판단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문제를 출제하고자 노력하였다.
③ 이를 위하여 출제팀 내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
템을 구축하였다. 특히 인문과학적 측면과 사회과학적 요소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다
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출제의 소재와 방향, 제시문의 유형 등에
관하여 다양한 논의를 거쳐서 문제를 출제하였다.
3. 논술 모의시험 출제의 주안점
이번 모의시험에서도 이러한 기본방향은 그대로 준수되었다.
첫째, 고등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비추어 무리가 없는 주제 및 제시문을 선택하였다.
또한 시사적인 문제나 특정분야의 지식을 묻는 주제를 선택할 경우에는 오히려 독해능
력과 사고능력 및 표현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주제와 이를 적절하게 설명하는 제시문을 선택하고자 노력하였다.
둘째,제시문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정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수험생들의 독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너무 쉬운 제시문들만 이용할 경우에도 변별력이 없으며,
반대로 너무 어려운 제시문들만이 이용될 경우에도 역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
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시문들의 내적 관련성을 통하여 전체적인 제시문들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수험생들이 더 유리하도록 문제를 구성하였다.
셋째, 통합교과적 논술의 성격에 맞도록 인문학적 접근과 사회과학적 측면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주제와 제시문들을 선택하였다. 2007학년도의 통합논술에서는 지나
치게 사회과학적 접근에 한정되었던 문제를 극복하면서 수리적 계산과의 연결을 통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던 부분을 완화시킨 대신에 문학과 사회과학의 만남, 통계적
수치의 해독 등을 통해 통합적 요소를 강화시킨 것이다.
넷째, 제시문의 독해와 무관하게 암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를 위하여 제시문들의 올바른 이해를 전제로 할
때에만 논술문의 작성이 가능하도록 논제를 만들었다.
이번 의미에서 고려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는 과거의 논술시험과 마찬가지로 i) 제
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여 표현하는 능력, ii) 주어진 제
시문들의 정확한 논지를 포착하고, 이를 기초로 여러 제시문들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
는 능력, iii) 그리고 그러한 분석과 이해에 기초하여 자신의 생각을 발전적으로 전개하
는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Ⅲ. 주제 및 제시문 해설
이번 고려대학교 논술 모의시험은‘소비의 의미와 구조’라는 큰 주제 하에서 느슨
하게 연결되어 있는4개의 제시문들을 선택하였다.4개의 제시문은 각기 현대 경제학
에서의 소비에 대한 이해를 비판하는 글,소비의 조장 내지 조작에 관한 글,그리고 이
와 관련되어 있는 시 한 편과 에너지 소비 및 이와 관련된 통계적 수치의 추이변화를
나타내는 도표로 구성되어 있다.
‘소비의 의미와 구조’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은 학생들이 소비에 관하여 얼마나 많
은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미 고등학교 교과과정
을 통해 충분히 배운 기본적 내용들을 전제로 제시문들에서 전개되는 생각들을 정확하
게 독해할 수 있는지를 변별해내기 위하여 적절한 주제로‘소비의 의미와 구조’를 선택
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제시문들을 독해하여 각 제시문의 논지 및 그 연결고리를 정확
하게 파악하여야 하며, 이에 기초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
이다.
제시문 (가)는 오늘날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생산력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움에 도달
하지 못하는 원인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 글은 풍요로움의 근원을 사회제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과 같은 산
업사회와 시장경제 체제는 희소성에 의해 재화의 가치가 결정되며, 한 재화의 희소성
이 해소됨과 동시에 또 다른 희소성이 재창출되는 가운데 유지되는 체제이다. 이러한
체제에서의 재화는 인간의 진정한 필요보다는 경제 논리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오늘
과 같은 시장경제 속의 개인은 풍요로움을 느낄 여유를 갖지 못하고, 무한한 소비의
연쇄에 함몰되어 빈곤만을 지속할 뿐이다.
이와 달리,원시 사회에서는 오늘과 같은 경제적 계산이 지배하지 않았다.자연과
자신의 체제에 대한 투명한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원시 사회체제에서는 순환적으로 재
창출되는 소비가 아니라 인간적 필요를 해소하는 필수적 ‘낭비’만이 있을 뿐이었다.원
시사회에서 오늘의 시장경제에서 보이는 재화의 교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시 사회에서의 교환이 각 단계에서 잉여와 가치 창출을 통해 개인의 필요를 만족시
켰다면, 현대의 시장 경제는 무한한 차별화를 통해 작동하며 이로써 개인적 결핍감을
양산한다.
제시문은 풍요로움과 부는 결국 사회 체제의 논리임을 강조하면서, 현대 사회의 소
비가 인간의 진정한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한다.소비 또한 교육받고,
욕망은 충족되기보다는 배가되는 오늘의 경제사회적 구조를 지적하고 있는 글이다.
이 제시문은 지난3월에 타계한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저서 <소비의 사회>(La société de consommation, 1970)에서 발췌한 것
이며,출제 의도에 맞도록 다듬은 것이다.
제시문 (나)는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는 광고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
을 펼치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는 물건을 소비하는 대신 상품의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소비가 실질적인 필요에서 비롯하기보다는 광고에 의해 창출된다
는 것이다. 소비자는 광고에 현혹되어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구매한다. 광고
에 의해 소비의 욕구가 형성되고 필요와 무관한 수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제시문은 마인하르트 미겔의<성장의 종말>에서 관련 부분을 취하여 출제 의도
에 맞도록 다듬고 가필한 것이다.
제시문 (다)는 최정례의 시「빵집이 다섯 개 있는 동네」이다.이 시는 제시문(나)
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를 전한다.
시에는 다섯 개의 빵집이 등장한다. 대체로 널리 알려진 상표의 빵집들이다 화자는
그 빵집들에 자주 간다. 그런데 화자가 빵집에 가는 이유로 드는 것들은 그가 구입하
는 빵의 속성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쿠폰이나 덤,간판의 크기나 점원의 친절 등은 빵
에 대한 필요나 빵 자체의 품질과 무관하다. 상표의 이미지와 판매 전략과 소문 등이
화자로 하여금 그 빵집에 드나들도록 하는 셈이다. 시에 나오는 대로 화자는 필요 때
문에 빵집에 가지 않는다.눈앞에 보여서 무심코 습관처럼 빵집에 가고‘내가 어렸을
땐 학교에서 급식으로 옥수수 빵을 주었는데’라는 구절에 나타난 대로 옛 추억이 그리
워서 빵집에 가기도 한다.
5연에서 화자는 자기 동네에 교회가 여섯 있다고 한다.여섯 개의 교회는 그 앞의
다섯 개의 빵집과 관련된 문맥 속에서 그 내포적 의미가 이해된다. 간단히 말해 교회
도 빵집처럼 이미지와 판매 전략과 소문 등으로 신도들을 유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빵집에 가듯 교회에 간다는 뜻이다.
이 시는 마지막 연에서 갖가지 광고와 간판과 소문 속에서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
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러한 삶의 모습은 대체로 개성이 없다.사람들은 비슷한 가
게와 식당과 교회와 빵집을 오가면서 서로 닮은 모습을 한 채 개성이 없이 산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3행에 나오는 ‘안 살 수가 없다/그렇다/ 살 수밖에 없다’에서 ‘살’은
‘사다(買)’와 ‘살다(生)’라는 두 기본형의 활용으로 보아서 중의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
을 듯하다.
제시문 (라)는 국민총생산,에너지소비량,1인당 전력 소비량, 총광고비의 변화추이
를 보여주는 도표이다.
비교적 간단한 도표지만 이를 잘 읽어내면 그 안에서 국민총생산의 증가, 즉 경제
성장이 에너지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부분을 읽어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성장과 관련한 사회변동이 국민 1인당 전력소비량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광고비 지출의 증가가 소비의 증가를 어떻
게 자극하는지에 대해서도 나름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최소한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
을 것이다.
이 도표는 통계청에서 나온 여러 자료들을 발췌하여 편집한 것이다.
Ⅳ. 평가기준
수험생들의 독해능력과 이해력, 사고력,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논술시
험에서는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에서는
통합적 측면을 위하여 제시문들을 함께 묶어서 제시하되, 논제를 개별화하여 구체적인
항목마다 평가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있다.
논술의 성격상 특정한 정답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논술문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답이 없다고 해서
오답도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다음의 몇 가지 사항에 특히 유의할 경우에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하여야
한다. 자신 없는 부분이라고 빼놓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답안 전체의 평가를 심각하
게 낮추게 될 것이다.
둘째,요구되는 항목에 대하여 분명한 답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논제에서 설명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생각을 논술하는 것과 뒤섞어서 서술하는 것보다는 각
각에 대해서 명확하게 서술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셋째,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고,논리적인 체계와 일관
성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상투적인 견해나 정형화된 논증 과정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창의적인 견해나 독창적인 논증 과정을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넷째,제시문을 참고하되,제시문의 표현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다시피 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의 내용이 갖는 의미를 이해한 후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하여 활용해
야 한다.
다섯째,원고지 작성법,맞춤법과 띄어쓰기,문장의 정확성,분량 등 글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