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수시논술 채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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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술샘 작성일07-08-31 15:39 조회2,26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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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는 빼고, 문단 구분은 정확하게….’ 이화여대가 채점 위원들에게 물어 내부용으로 취합한 ‘2007학년도 수시논술 채점 후기’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 질문의 요지와 무관한 의견이 많은 논술은 낮은 점수를, 문단이 논리적으로 연결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답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기를 요약해 싣는다.
높은 점수를 준 답안
질문의 뜻과 초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요구하는 핵심 내용을 빠트리지 않고 제시한 답안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일관성을 갖고 이를 증명해줄 만한 근거가 확실히 제시돼야 한다. 문단을 확실하게 구분한 후 논리적으로 연결해야 교수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글씨가 깨끗하고 단정한 답안도 좋은 인상을 준다.
조금 거칠더라도 학생 자신만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독창적’이라는 핑계로 확실한 근거도 없이 엉뚱한 결론에 이르는 실수는 경계해야 한다.
낮은 점수를 준 답안
질문의 지시사항을 무시한 채 문제와 비슷한 것처럼 여겨지는 주제에 대해 준비해온 ‘외워온 답’을 옮겨 적었다면 당연히 감점이다. 요구하지도 않은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불필요하게 나열한 ‘사족(蛇足)’도 마이너스다. 같은 말이나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습관은 경계해야 한다. 문장과 문장을 단순 나열했거나 문장 사이의 관계가 모호해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약점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학생답고 참신한 생각을 제시하지 못한 논술은 낮은 점수를 받은 답안의 특성이다. ‘이도 좋고 저도 좋다’는 식의 ‘양시론·양비론(兩是論·兩非論)’을 제안하면서 상반되는 주장을 논술 하나에 함께 제시한 답안에도 낮은 점수를 줬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표현을 중심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논의를 전개한 ‘붕어빵 글’도 채점위원을 지치게 한다.
주장이나 논거가 참신하더라도 주어와 술어 중 하나가 빠진 불완전한 문장이 많고 맞춤법이 눈에 띄게 거칠다면 감점 요인이 된다. 논술은 채점위원과의 소통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전달하려면 표현이 명료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수험생을 위한 채점위원의 조언
논술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지문과 질문을 주의 깊게 잘 읽고 ‘출제 의도가 무엇일까’라고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지문이 다소 어렵더라도 충분히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한 후 답안 작성에 들어가자.
논술은 ‘표현하는 기술’에 앞서 ‘생각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실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만든 후 이를 논리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하는 습관을 들이는 연습을 권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적절한 증거와 논거를 들어 하나의 완결된 논술을 써보자.
제시문에 등장한 관련분야에 대해 사전에 많이 공부했더라도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제시문 내용을 베껴 쓰는 것으로 답안지의 상당량을 채운 논술이나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용어나 개념을 사용해 억지로 맞춰 쓴 답안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유기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그 밖에 여러 가지가 있다’ 등 상식적 수준의 불필요한 진술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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