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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논술고사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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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논술 작성일07-07-02 20:56 조회2,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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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제 목 : [2006대입] 부산대 논술고사 문제

【준수사항 】

1. 서론·본론·결론을 갖춘 한 편의 글을 완성할 것.

2. 1,300자 내외(±100자)로 쓸 것(600자 이하의 답안은 채점에서 제외함).

3.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법에 따를 것.

4. 연필을 제외한 흑색이나 청색 가운데 한 색의 필기구만 사용할 것.

5. 원고지에는 제목과 이름을 쓰지 말 것.

6. 답안 내용 중에는 수험생의 신원을 나타낼 수 있는 어떠한 표시도 하지 말 것.

7. 문제나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적지 말 것.

【 문제 】다음 글 (가)와 (나)에 비유적으로 표현된 내용을 해석하여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윤편'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논리적으로 서술하시오. <50점>

(가) 삶의 의미와 세계의 원리 등에 대한 깨달음에 도달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도달하기가 어려울 경우, 앞선 스승들의 가르침을 기록한 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글과 깨달음의 관계는 종종 손가락과 달의 관계로 비유된다. 손가락을 들어서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가리킬 때, 만약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쳐다본다면 이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손가락이 달이 아니듯이 글의 내용도 깨달음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에 달이 있듯이 글은 깨달음으로 이끌어 준다.

(나) 금강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금강산 그림을 널리 수집하고 자세히 살펴본 뒤에 손뼉을 치면서 말하는 내금강·외금강의 봉우리, 골짜기들은 생생하여 들을 만하다. 그러나 그가 한 번도 한양 밖을 나간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가 본 것이라곤 종이 위의 풍경이므로 기껏해야 산을 보지 못한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만일 그가 금강산에 있는 정양사 주지를 만난다면 곧바로 뒤로 물러서고 말리라. 범부(凡夫)들이 대개 그러하다.

   그런데 그림으로만 금강산을 본 데 불과하면서도 타고난 슬기로움으로 그 속의 울긋불긋한 산길과 물길을 잘 알아보고, 지난날의 묵은 자취에 얽매이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현혹되지 않은 채 산 속의 경치를 진짜 본 것처럼 상상해 내는 사람도 있다. 비록 단발령 고개 위에서 금강산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를 선지식*으로 추켜세울 수 있을 것이다. 장유(張維)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 선지식(善知識): 지혜와 덕망이 있고 사람들을 교화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

(다) 제나라 환공(桓公)이 어느 날 당(堂) 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목수 윤편(輪扁)이 당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망치와 끌을 놓고 당 위를 쳐다보며 환공에게 물었다.

"감히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만,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책은 무슨 내용입니까?"

환공이 대답하였다.

"성인(聖人)의 말씀이다."

"성인이 지금 살아 계십니까?"

환공이 대답하였다.

"벌써 돌아가신 분이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읽고 계신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이군요."

환공이 벌컥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바퀴 만드는 목수 따위가 감히 시비를 건단 말이냐. 합당한 설명을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윤편이 말하였다.

"신(臣)의 일로 미루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굴대가 헐거워서 튼튼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빡빡하여 굴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도 덜도 아니게 정확하게 깎는 것은 손짐작으로 터득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뿐, 입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더 깎고 덜 깎는 그 어름에 정확한 치수가 있을 것입니다만,신이 제 자식에게 깨우쳐 줄 수 없고 제 자식 역시 신으로부터 전수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흔 살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손수 수레를 깎고 있는 것입니다. 옛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책에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하께서 읽고 계신 것이 옛사람들의 찌꺼기일 뿐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06-02-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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