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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에서의 배경지식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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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논술 작성일07-07-02 20:58 조회1,9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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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어떻게 쓰고 답할 것인가


논술시험에서 배경지식은 제시문 독해와 논술문 쓰기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제시문에 대한 한정형 논제가 자주 출제되는 최근의 논술경향을 감안할 때 제시문 분석을 게을리 하고 배경지식에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자칫 논제이탈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철저한 독해와 분석, 그리고 논제와 요구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정리를 한 다음,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의 연계 및 활용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논술문 작성에서 배경지식의 활용은 수험생의 사고력과 독서경험, 그리고 비판적이며 창의적인 표현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논술문의 서론에서 유명한 학자나 자신이 읽은 글의 주요내용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방법은 비록 고전적인 기법이긴 하지만 채점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결론을 끝맺기 어려워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이러한 인용과 독서경험의 제시는 많은 부담을 덜 수 있는 훌륭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잘못된 인용이나 사례의 제시는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너무나 평이한 예문의 제시는 진부한 표현으로 여겨질 수 있으므로 많은 주의를 요한다. 배경지식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인용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평이한 속담이나 격언의 제시는 금물

 

많은 수험생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평이한 속담을 논술문에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법은 그다지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시간은 금이다’나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예문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창조적인 해석이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채점관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가 없다. 아울러 제시한 인용문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해서 불필요한 글쓰기의 낭비를 가져온다.


유명인사의 새로운 말을 정확하게 인용할 것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는 것은 논술문 쓰기에서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인용문의 내용과 논술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감점요인이 되므로 자신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말을 무턱대로 인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유명인사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도 가급적 너무 잘 알려진 말보다는 새로운 말을 찾아서 쓰는 것이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가 망한다고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라는 말과 ‘개라는 개념은 짖지 않는다.’라는 말이 인용되었을 경우를 비교해보라.


유명한 책의 새로운 사례를 인용할 것

 

자신의 독서경험을 논술문 작성과정에서 표현하는 것은 창의성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 또한 너무나 잘 알려진 진부한 내용을 언급하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사례를 찾아 표현하는 것이 참신한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헤밍웨이의 유명한 소설 <노인과 바다>에는 낚시이야기도 나오지만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둘 중 어떤 부분이 더 참신하게 보일지는 자명하다. 다만 인용된 사례가 자신의 글이 주장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할 필요가 있다.

 

배경지식은 단지 인용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논술문의 작성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론을 비롯한 각 단락의 주제문에 배경지식과 관련된 주요용어들을 배치하면 글쓰기의 무게와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제시문들을 서로 연결하고 자신의 주장의 일관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도 배경지식의 적확한 활용이 필요하다. 제시문을 읽고 논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개요짜기의 단계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어떤 식으로 효율적으로 배치할 것인지의 여부와 창의적인 논술문과 그렇지 못한 논술문을 가르는 핵심적인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들을 함부로 논술문에 작성할 경우, 오히려 감점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논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글쓰기를 사회적 차원의 글쓰기로 사회적 차원의 글쓰기를 철학적 차원의 글쓰기 단계로 확장하여야 한다.”


외국어로 된 어려운 개념어의 사용을 삼갈 것

 

수험생의 수준을 넘는 무리한 개념어 - 특히 외국어 - 의 무분별한 사용은 감점요인이 된다. 물론 수험생이 작성하는 글의 내용이나 깊이가 무리 없이 그 내용을 소화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글에서 함부로 어려운 외국의

 

개념어들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예를 들어 ‘트렌드’나 ‘패러다임’과 같은 외국용어들은 일상적인 차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비투스’나 ‘에피스테메’와 같은 생소한 용어들은 그 내용을 잘 소화하지 못할 경우, 차라리 쓰지 않는 것보다도 못한 경우를 가져올 수 있다.

 

어려운 한자어의 복합적인 사용을 삼갈 것

 

논술문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한자어의 사용이 많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지나치다 보면 아무런 뜻도 없이 어려운 한자어들을 함부로 나열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가치환유연쇄’, ‘물질경험’,‘객관적 처리검증’ 등과 같은 용어들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는 몰라도 사실상 그 내용이 공허한 자기중심어에 불과하다. 이런 표현들은 현학적인 용어의 사용으로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쉬운 단어의 개념어를 쓸 것

 

배경지식 활용의 키포인트는 쉬운 단어로 된 개념어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철학적이고 전문적인 용어 가운데서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친근한 단어로 이루어진 개념어의 활용은 논술문의 깊이가 질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철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차이’와 같은 단어는 현학적인 말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철학적인 개념들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용어이다. ‘위험사회’ ‘궁핍한 시대’와 같은 용어들은 그 내용파악이 용이하면서도 자신의 글의 깊이와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논술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관건은 이러한 기법의 활용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논제에 대한 비판적이고도 창의성이 살아있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제시문의 분석과 논제의 파악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당락을 좌우하는 시험의 중요성과 수험장이라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주어진 제한시간 내에 창의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평소에 배우고 익힌 배경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논리의 독창성을 확보하고 논리적 비약이 없는 치밀한 논리전개의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험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들이 무턱대고 배경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어려운 철학서이나 논술관련 도서를 독파하는 것은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칫 독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어려운 배경지식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그 내용을 쓸 경우, 위에서 말한 현학적인 용어사용이나 어려운 용어의 남발이라는 감점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간에 배경지식을 확보하고 글감을 생성시키기 위해서는 일상의 소재에 철학적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내용을 계속해서 글로 써보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별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사물이나 의미에 대한 짧은 단락글을 자주 써보는 것이 실전 논술에서 자신의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이종격투기, 즉석복권, 노트북, 무공해식품, 조깅, 거울, 도살장, 핸드폰, 풍경 등등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글감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사소한 일상의 의미를 개인적 기호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더 나아가서는 철학적 차원에서 논할 때 비로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의 차원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논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글쓰기를 사회적 차원의 글쓰기로 그리고 사회적 차원의 글쓰기를 철학적 차원의 글쓰기의 단계로 확장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글쓰기의 지평의 확장은 단순한 배경지식의 습득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자신이 배우고 익힌 배경지식을 직접 자신의 글로 작성해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보다 고차원적인 논의로 해결할 때만이 진정한 배경지식의 창의적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주입식, 암기식 배경지식의 습득은 잘못하면 논술의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자신의 지식에 대한 글쓰기의 연습이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인용의 기법과 현학적인 용어사용과 창의적인 용어사용의 차이점, 그리고 일상의 소재에 대한 짧은 단락글 쓰기의 기법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배경지식의 활용에 도전해보기 바란다.

 

06-05-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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