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대학별 전형이 7월 23일부터 시작된다. 정시는 물론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가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대학별 출제 경향과 변경 사항을 꼼꼼히 파악하고 대비해야 실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최근 논술 출제방식을 바꾸고 예시문항을 공개했으며,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4개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을 알아본다.

[서강대]

2006학년도 2학기 수시 논술보다 요구하는 답안 분량이 늘어남에 따라 고사 시간이 늘었다. 자연계열 공통 논술 문제도 수리교과 논술 중심에서 수리과학의 창의적 사고능력 중심으로 변화했다.

대학 측은 문학부 사회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의 경우 비(非)경제 관련 지문, 경제학부 경영학부는 경제 관련 지문, 자연계열 공통은 창의력 과학 관련 지문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3개 분야에서 각각 3개 문항씩 출제되며 문항별로 1∼4개의 제시문이 포함된다. 한 분야의 논술 문제에 제시문 수가 4∼7개나 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다양한 주제와 시각을 담은 제시문을 이해할 수 있는 독해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대학에 비해 문제의 발문이 길거나 요구하는 논점이 복합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에 논제 발문을 꼼꼼히 읽어 출제자의 의도를 찾는 연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공통 문제 3번 문항의 발문은 “제시문 (A), (B), (C)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해 있는 어떤 공통된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이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만약 이러한 문제가 에너지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가정할 때 그에 대한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논하라”고 요구했다.

[이화여대]

수시모집에서 주로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다가 2006학년도에 언어논술과 수리논술로 나눠 실시했다. 그러나 2007학년도에는 다시 언어와 수리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는 형태로 출제된다.

2006학년도 정시에서 인문계열에 한해 언어논술을 실시했고 단문항으로 시의적 주제보다는 인문철학적인 주제를 통해 심층적 사고를 평가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러나 2007학년도 수시 논술은 인문, 자연계 공통으로 치러지고 다소 시의적인 주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단계적 질문을 통해 각 제시문을 이해했는지와 제시문들 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연관시켜 종합적 이해력과 논리적 구성력을 갖췄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올해 실시되는 언어논술은 문항 수는 적지만 요구하는 분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에서 발표한 예시 문항의 경우 요구 분량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질문의 성격상 단답식 서술형으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계적인 다문항의 질문에 답하려면 무엇보다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이 필수다. 핵심 개념, 문장, 제시문의 내용을 해석하는 문제, 특정 제시문의 관점을 바탕으로 주장하거나, 다른 견해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게 하는 문제들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분석, 해석이 필요하다.

수리논술은 수리적인 분석과 판단력을 묻는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언어와 수리가 연계되지 않는 문항이 자연계열의 경우 2문항이 출제된다.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부닥치는 선택과 관련된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기존의 출제 경향이 그대로 유지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인문계열 논술은 문항 간의 유기적 연계성을 확보한 단계적인 다문항으로 구성된다. 인문철학적인 주제이면서도 시의적 이슈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다양한 형태의 제시문이 주어질 것이다. 성균관대는 전통적으로 제시문에 표, 그림, 도표, 통계자료를 포함시켜 수험생들의 자료 해석 능력을 평가해왔다.

수리과학 논술은 유의사항으로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 이외에 문제와 관련된 현상, 사실, 이론, 수학 공식 등을 알고 있어도 논술문의 논리 전개 시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시오’라고 주문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자료해석 능력과 개개인의 분석적 사고력을 주요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학 논술 문제는 무엇보다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이 중요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제시문의 내용 이해, 제시문의 논점 및 논리적 구조의 이해, 통계 자료의 의미 해석이란 세부 평가 요소의 배점이 50%나 된다.

[한양대]

수시 논술과 정시 논술이 큰 차이가 없다. 주제 면에서는 다소 시의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인문철학적 사고와 가치가 반영된다. 국문 지문 및 도표, 그림을 제시문으로 출제하고, 통계자료보다는 그림을 자주 출제한다. 유형으로는 주로 ‘제시문으로부터 문제를 도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 해결형이다.

이 대학은 ‘한류와 관련된 욘사마’, ‘사회적 일탈과 예술적 파격’, ‘행복지수’, ‘인간의 정체성, 휴머노이드’ 등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된 문제들을 주로 출제해왔다.

한양대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사회적 이슈가 된 사항들에 대해 정리하고, 이를 교과서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개념과 윤리철학적인 가치들과 연계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부분이 문제 해결형이기 때문에 현상, 원인, 분석 혹은 대안과 관련된 내용들로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의미를 추출해 문제 해결과 관련된 실마리로 삼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요하는 문제의 경우 많은 학생이 현실적 타당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태로 이상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차별성 있는 답안을 작성하려면 제시문에 바탕을 두면서도 객관적이고 현실적 타당성이 있는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