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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논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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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alihannom 작성일07-07-02 22:09 조회2,7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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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 시각 : 2006.12.04 23:11:05
11월 24일 금요일밤
학원을 마치고 KTX를 타고 서울로 갔다.
다음날 있는 고려내 논술을 치기 위해서였다.
원서를 쓸때 당시만 해도 경영학과를 쓰고싶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인 것 같았고
더불어 담임선생님또한 말리셨다...ㅠㅠ
결국 이것저것 고려해서 이것도 좀 힘들지만 정경학부를 썼다.ㅎㅎ
경쟁률은 한 50~60 정도였던거 같다.

논술치기 일주일전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논술학원인 이진논술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으나 아무리 선생님이 뛰어나고 학생이 뛰어나더라도 단기간의 논술로 3년씩 해온 아이들의 실력과 같아질수는 없는법. 마음을 비우고 일단 다 채우자!! 라는 생각으로 시험을 치러 갔다.

밤늦게 도착해 방을 잡고나서는 기차를 타고와 피곤했던지
바로 잠들었다.
그 다음날 7시에 일어나 택시를 잡고 고려대로 향했다.
그런데.. 차가 너무너무 막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는수 없이 내려 걷기 시작했고 가는 길은 몰랐지만
주위에는 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었고 따라가니 고려대가 나왔다.
오오오오~~~ 학교 정말 좋았다.
전날 뽑은 지도를 들고 내가 논술을 치는 아산이학관을
찾아갔다. 한 3분쯤 걸었을까?? 왠지 여기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있는 안내하는 누나에게 물으니 자연대는 스쿨버스를 타고 가야된다고 했다-_-ㅋ 학교가 어찌나 넓던지..
결국 버스를 타러 다시 정문으로 갔다.
우여곡절끝에 버스가 아닌 쌔콤 차를 타고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했고 남들은 다 멍청하게 자리찾느라 허둥대는데 나는 교실에서 3번자리라 쉽게 자리잡고 앉았다.

조금뒤 교수와 조교 등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3명 들어왔다.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고 시험지와 답지를 나누어주었다.
제시문은 가나다라마.
전체적인 주제는 의사결정의 방법과 머 어쩌고...
평소 학교 시험도 치고나서 쉬는시간에는 하나도 기억 못해서 주위에서 나한테 애매한답 물어보겠답시고 오는 애들한테 욕들어 먹는 나이기에,
지문이랑 문제는 또렷하게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1번은 1200자 짜리.
의사결정에 있어서 올바른 방법이랄까 뭐 그런거였던거 같고
2,3 번은 수리논술.
하나는 수해를 입어 보상을 해야하는데
허위신고를 한 경우가 있어 이것을 조사해 밝혀내면 진짜 피해입은 사람만 보상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조사에는 조사비용과 조사기간동안 수해를 입은 사람들의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체 예산에서 줄어들게되는데
과연 몇일을 조사하는게 가장 보상효과가 크냐 뭐 이런거였다. 또 하나는 갑과 을이 사업을 하는데 상대방의 수익에 따라 자신의 수익이 달라지고 뭐 이러면서 가장좋은 경우를 찾아내는 거였다.
뒤에 배웠지만 이건 '죄수의 딜레마'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한거였다. 문제 풀 당시에 옛날에 언어영역 비문학에서 저 이론을 공부했던 생각이났는데 확실히 몰라 그냥 대충 언급만 했다 -_-;; 몇일뒤에 학원에서 확실해 배우면서 시험에 나왔던게 뒤늦게 다시 생각이나 안타까웠다...ㅠ
4번은 400자 짜리였다.
3번 문제랑 연관되어 있었던거 같은데 이건 기억이잘나질 않는다. ㅎㅎ

한번도 해보지 않은 수리논술이 나와 당황했지만 뭐 그냥
소신껏 써내려갔다. 주위를 스윽~ 둘러보니 -_-
그래프 그리고 하던데 나도 왠지 해야될것같아 나름대로 표도 만들었다. ㅎㅎㅎ

처음에는 젤 쉬워보이는 3번을 풀었고 그다음 1번,2번,4번순서로 풀었다.
대부분 배점이 제일 크고 긴 1번을 먼저 풀던데 뭐 나는 시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내마음대로 풀었다-_-ㅋ
평소 언어문제풀때도 초반엔 긴장해서 빨리풀다가 중간엔 좀 늘어져 잡고있다가 막판에 시간모자랄꺼같다는 생각이들어 빨리 풀어내려갔던거 처럼 논술도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4번까지 다 풀고나니 10분정도 남았고 다시 읽어보니 글 자체만 놓고보면 별로 비논리적이고 잘못되고 그런점이 없었다. 물론 순전히, 단순히 내생각이고 글 아무리 잘써봐야 논제 이탈했다면 소용없지만 ...ㅎㅎg

아무튼 기분좋게 치고 나왔고 그래도 다 썼다는게 참 내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학교 앞에서 밥을 먹고 KTX 타러 갔다가 뭐 또 이런저런 해프닝으로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태어나서 논술이라는 걸 몇번 접해보지도 써보지도 못했던
나에게는 그래도 처음으로 치는 논술이 좋은 경험이 되었던거 같다.

좀 아쉬운점이 있었다면 고려대의 태도랄까?? 뭐 전체적인 매니지먼트(?)가 별로였다.
3만 8천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는데 뭐 오전에는 문과만 쳐서 저정도는 아니겠지만 하여튼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는데 그 넓은 학교에 정문에는
안내자가 아무리 세어봐도 달랑 네 댓명 뿐이었고 물론 전날 미리 시험장을 가보지 않은 내 잘못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평일날 다 등교하고 그전날 밤이나 새벽에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지방학생들이 미리 시험장을 둘러보기란 힘든 상황에서, 그 넓디넓은 학교에 건물 안내자료도 상당히 빈약했던거 같다. 학교 내부를 돌아다니는 스쿨버스도 평소보다 증편했었다면 학생들이 좀 더 편했을텐데 그것도 아쉽다. 버스는 한대 오는데 학생은 두 대 세대 분량이 있으니 .....-_-ㅋ 나는 다행히 쌔콤차를 잡아 타고 갔지만(정말 고마운, 친절한 아저씨ㅠ 처음엔 싸이렌 울리길래 경찰차인줄 알고 다짜고짜 세워서 타고 갔는데 내리고 보니 쌔콤차였다는...)하여튼 원서값도 대충 계산해보니깐 도서관 한개 짓게 벌었든데 학생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한거 같아 아쉬웠다.
[이 게시물은 이진논술님에 의해 2015-11-20 11:41:38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이진논술님의 댓글

이진논술 작성일

좋은 경험했네..또 날카롭게 문제점까지 지적하구^^